" 실패를 두려워하면 나아갈 수 없어. "
:: 외관 ::
부드러운 보랏빛 모발. 직모이지만 그리 단단히 굵지 않아 쉽게 손에 감겨들었다. 바람에 흩어지기도 쉽고 헝클기도 쉽고, 원래대로 정리하는 것도 쉬웠다.
선한 인상을 가진 그 얼굴은 거의 대부분 무덤덤한 낯으로 돌아다녔으나, 조금 끝이 쳐진 눈썹과 특유의 분위기 탓에 딱딱해보이진 않았다. 웃을 때면 조금 더 그 분위기가 풀어져 순하기 짝이 없었다.
조금 헐렁한 감이 있는 니트. 추위를 많이 타 무얼 자꾸 아래에 받쳐 입으니 딱 맞는 것은 조금 불편했으리라. 10월부터 속에 목이 긴 옷을 입을 정도면 아마 11월 중반 쯤에는 목도리도 두르고 있을 것이다.
망토는 정강이 중간즈음에서 살랑이는 길이였다. 기숙사 내부가 아니고선 쉽게 벗질 않았다.
바지는 서 있을 때 발목 부근에 주름이지고 앉았을 때 발목이 드러나는 정도의 길이.
갈색 가죽 구두를 신고 있다. 느린 걸음 탓에 제법 오래 신은 것임에도 불구하고 멀쩡한 모양새였다.
:: 이름 ::
아이작 스터블필드 / Issac Stubblefield
:: 성별 ::
남성
:: 키 / 몸무게 ::
177cm / 마름
:: 소속 기숙사 ::
후플푸프
:: 학년 / 나이 ::
7학년 / 17세
:: 성격 ::
황소걸음
아이작은 느렸다. 행동 하나, 말 한 마디, 세심하게 천천히 속에서 고르고 나서야 내뱉는 모양인지 빠르지 못했다. 그래, 황소가 걸어가듯이. 느릿느릿. 배움에 대한 이해도 느렸던 저학년의 아이작은 번번이 마법을 실패했고 놀림거리가 되기도 하였다. 아이작은 개의치 않았다. 매번 실패에도 좌절하지 않고 더 많은 실패를 거듭했다. 그리고 역시 매번 성공해냈다. 지금에 와서는 제법 그럴 듯한 마법사가 되었지만, 그런다고 그 성격이 어딜 가진 않았다. 죄다 느려터진 아이작이 성격의 변화라고 빠를 리가. 아이작은 한결 같았다. 넘어져도 다시 넘어지기 위해 일어나는 그는 다른 이들보다 배는 느리고, 배로 부지런했다.
다정
본질이 다정했다. 처음 보는 이, 제게 모욕을 준 이, 마법사, 머글, 유사인간, 동물, 식물. 그의 다정은 대체로 상대를 가리지 않았다. 꼭 상대에게 무언가를 해주지는 않더라도 말과 행동에는 느릿함만큼이나 다정함이 담뿍 배어 있었다. 그 호의가 상대에게서 호의로 돌아오면 좋았지만 돌아오지 않거나 내쳐져도 그뿐이었다. 특별한 목적을 가지지 않은 상냥함은 상대가 어떤 반응을 되돌려도 그 모양이 변하지 않았다.
순진
쉽게 믿었다. 느린 행동과는 비교되지 않을 만큼 믿음이 빨랐다. 자잘한 일상에서도. 중요한 사건에서도. 타인을 믿는데에 거리낌이 없었다. 의심스럽고 교활한 자에게도 같았다. 그렇다하여 그 믿음을 값싸다 말할 수 있을까. 한 번의 믿음마다 의심이란 불순물이 섞여들 곳은 없었고 한 번의 배신을 거친다 한들 믿음의 농도는 같았다. 꾸밈 없이 순도 높은 신뢰. 아이작은 순진하기 짝이 없었다.
강함
무르고 약하며 마냥 이상만 꿈꾸는 머저리같이 보일 때도 있었다. 정을 남발하다 혼자 상처받고 무너질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허나 아이작은 쉽게 무너져 내리지 않을만큼은 강했다. 그는 누구에게나 다정함을 보일 수 있는 정도는 강했으며 실패와 믿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이겨낼 줄 알 만큼 강하기도 했다. 타인을 이끄는 능력이 있는 것도, 강력한 마법을 쓸 수 있는 것도 아니며, 유달리 총명하고 냉철한 두뇌를 가지지도 않았지만. 아이작은 제 몸에 맞는 딱 그만큼의 강함을 가지고 있었다. 딱 그만큼.
:: 특징 ::
▷생일은 1월 27일. 예정일보다 하루 늦은 날짜였다.
▷혼혈. 머글 아버지와 마법사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부모님은 그가 4살이던 봄에 이혼했다. 아이작은 어머니를 따라갔다. 아버지는 방학 때마다 사흘 만나는 정도가 전부.
▷어머니의 직업은 오러. 일이 바빠 자주 편지를 주고받지는 못한다. 간혹 편지가 오는 날이면 차분한 낯에 들뜬 기색이 비치곤 했다.
▷어머니와 마법사 친척들, 어머니의 친구들 다수가 불사조 기사단에 속해 있다.
▷외동. 친형제는 없다. 굳이 말하자면 아버지가 재혼 후 낳은 이복동생이 있기야 하지만 얼굴도 두 번 쯤 본게 전부고. 나쁜 관계도 아니지만 친밀한 사이랄 것도 못 된다.
▷지팡이는 포플러나무에 유니콘의 털을 넣은 것. 12인치. 담백하고 매끈한 표면에 잘 휘지 않는 느낌. 기복이 거의 없다.
▷패트로누스를 제법 완성도 높게 사용할 수 있다. 이 역시 수 없는 실패와 고된 연습의 결과물. 형상은 거위의 모습을 하고 있다. 뒤뚱거리는 모습이 썩 믿음직하지 못한가 싶지만 둥글고 큰 그 새의 모습은 썩 평온하고 부드러워 보였고, 온화한 아이작과 어울렸다.
▷성적은 나쁘지 않게 잘 나오는 정도. O는 없으나 낙제 또한 없다. 항상 A와 E사이였다.
▷N.E.W.T. 과정 수업을 듣고 있는 과목은 마법, 어둠의 마법 방어술, 약초학, 마법의 역사, 신비한 동물 돌보기, 천문학. 그 중 본인이 가장 흥미를 둔것은 신비한 동물 돌보기와 약초학. 다정함으로 대하면 그만큼의 다정함으로 돌려주는 크고 작은 친구들에 애정을 가진 덕일 테다.
▷어릴 때부터 곱스톤이라면 곧잘 했다. 마법사체스의 경우에도 제법. 상대의 차례와 제 차례를 모두 할애해가며 천천히 수를 고민한다.(그 탓에 성질 급한 나이트에게 야단을 맞기도 한다.) 보드게임에는 전반적으로 재능이 있는 모양.
▷고양이와 함께 지내고 있다. 그 친구는 곱슬곱슬한 크림색 털과 늘씬한 몸을 가진 데본렉스 종인데, 이름은 피피. 수컷이다. 키우기 시작한 것은 재작년 크리스마스 쯤. 친구끼리는 닮는다더니 아이작을 닮아 추위를 많이 탄다. 자주 밖을 나돌며 햇빛을 찾다가 그마저도 추워지면 용케도 아이작을 찾아와 몸을 부빈다. 애교도 많고 제법 살가워 두 생물 간 사이는 매우 좋은 편이다.
▷대화 중 제 손가락을 허공에 놀리고는 했다. 타자기를 두드리기라도 하나 싶고, 그렇다기에는 조금 가볍고 부드럽고 느리게. 문장에 구겨넣을 단어를 고르고 배열하는 것 같은 모양새였다.
▷복잡할 때면 넥타이를 끄르고 터틀넥의 목께를 늘이는 등, 답답하다는 듯이 손을 움직였다.
▷채소를 좋아하지 않았다. 하지만 아이작은 식사에서 역시 포기하지 않는 사람이었고 미간을 꾹꾹 구기면서도 항상 풀맛이 나는 것들을 씹어삼켰다. 싫으면 조금 거른다고 나무랄 이가 있지도 않을 텐데. 그는 꼭 그랬다. 전부 먹었다.
:: 소중한 존재 ::
사랑하고 존경하는 어머니.
어머니. 다정하고 따스하게 느린 아들을 기다려주며 사랑을 퍼부어주던 어머니. 자애롭고 용감하고 강한 사람. 아이작에게 가장 존경하는 이는 자신의 어머니였다. 그는 어머니로부터 사랑을 받고 사랑을 나누는 법을 배웠으며, 빛나는 신념을 가진 어머니 아래에서 올곧고 바른 사람으로 자라날 수 있었다. 어머니, 나는 어머니처럼 굳센 사람이 되고 싶어요. 사랑을 더 많은 사람에게 나눌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내가 그런 사람이 되었을 때, 당신에게 내가 받은 그 사랑을 돌려주고 싶어요.
많이 바쁘셔요 어머니? 물론 요즘 바쁘실 수 밖에 없다는 건 알지만. 들려오는 이야기가 무척 염려되어요. 일이 덜 바쁘실 때 꼭 답장주세요. 무사하신지 알고 싶어요. 사랑해요.
사랑하는 어머니께. 아이작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