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웃어요, 스마일~ "
:: 외관 ::
깨끗한 은발이 구불구불하게 내려와 가슴 언저리에서 끝을 냈다. 작년 4월쯤에 잘라낸 머리는 부지런히 자라나 산뜻한 빛깔을 자랑했다. 잘 관리된 덕에 만지면 부드럽게 미끄러지는 머릿결이 인상적이다.
짙은 회색빛의, 언뜻 보면 검다 착각할 수 있는 눈동자가 맑다. 내려간 눈꼬리, 큰 눈, 오밀조밀한 이목구비. 얼굴엔 언제나 다정한 웃음을 머금고 있지만, 뺨에 핏기가 없어 창백하다. 환자마냥 허여멀건 피부에는 흐리게 핏줄이 비춰 보이기도 한다.
몸에 걸친 교복은 하나도 빠짐없이 낡은 감이 선연하다. 노란 안감의 망토와 넥타이는 10살 위 오빠의 것, 기타 교복은 7살 많은 언니의 것. 그녀를 위해 새로 장만한 것은 스타킹 정도일까. 그조차도 아까워 몹시 추운 날이 아니면 꺼내지 않는다더라. 헤지고 닳은 교복을 그나마 깔끔하게 세탁하고 다려 볼 만하게 만들어냈다. 빈궁한 생활을 증명하듯 몸에는 단순한 장신구 하나 없다.
또래보다 완연히 작은 체구, 비쩍 마른 몸매가 보기 좋진 않다. 그나마 그것이 지금은 살이 붙은 모양새로 처음 입학했을 땐 정말 뼈에 가죽만 붙어있었다 하더라.
:: 이름 ::
마리아 로이드 / Maria Lloyd
:: 성별 ::
여성
:: 키 / 몸무게 ::
153cm / 마름
:: 소속 기숙사 ::
후플푸프
:: 학년 / 나이 ::
6학년/16세
:: 성격 ::
다정
"무슨 일 있나요?"
소녀는 정이 많았다. 나긋한 말씨, 부드러운 단어들로 상대의 의사를 물었다. 몸에 밴 예의와 배려로 사람을 대했다.
희망
"괜찮아요. 다 잘 될 거예요."
긍정적이었다, 희망적이었고 웃음이 많았다. 어떻게 보면 낙관적이라고도 할 수 있을 만큼 여유롭다. 소녀의 입에서 나오는 '괜찮다'는 말의 근거를 누구도 알지 못한다. "왜 괜찮은데?"라고 물으면 곤란해 하는 것은 마리아였다.
순종적
"그렇게 할게요."
거절의 말을 하지 못한다. 예의 순한 미소를 지으며 순순히 고개를 끄덕이는 것이 일상이다. 무리한 요청을 받는다면, 난감하게 웃으며 고개를 살래살래 젓고는 미안해 어쩔 줄 모른다. 그래도 어찌어찌 제 앞가림은 한다.
인내
"어... ..."
나쁜 말을 듣거나 욕을 먹어도 씁쓸한 미소를 지을 뿐 이상의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 경멸도, 괴롭힘도 전부 자신이 받아 마땅한 것인 양 묵묵히 감내했다. 마음속에 꾹꾹 눌러 담아 삭히는 데 도가 텄다. 답답할 정도로 제 감정을 내비치지 않았다.
정신없는
"... ..."
가끔가다 복도에 멈춰서 창 아래를 내려다본다. 부엉이장에서도, 호숫가에서도. 세상과 동떨어진 사람처럼 주변의 모든 환경을, 소리를 무시하고 자신의 세상에 빠져든다.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말해주지는 않지만, 그때만큼은 평소 으레 짓던 미소가 사라지는 걸 보면 가벼운 공상 따위에 잠겨 허우적대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욕심
"가지 마세요."
사람이든 물건이든 제 주변에 붙잡아두고 싶어 하는 경향이 있다. 절박하게, 다급하게. 제 모든 것을 내어주어서라도 떠나는 사람을 붙잡고자 하지만 상대가 거절의 뜻을 내비치는 순간 체념하고 고개를 숙인다. 소녀는 포기하는 데 익숙해진 사람이었다.
유순한
"말해주세요. 따를게요."
제 의견을 피력하지 않는다. 무조건 상대의 말대로, 남의 뜻대로. 공격받아도 반격하지 않고 비난받아도 웃어넘긴다. 그리 휘둘리면서도 제 길은 찾아가니 미련하다고 해야 하는지, 대견하다고 해야 하는지. 되돌려 줄 힘이 있으면서 그러지 않는 그녀를 보고 지인들은 한숨을 쉬곤 했다. 저렇게 답답한 사람이 또 있을까, 하면서.
:: 특징 ::
1. 지팡이
1-1. 물푸레나무, 13인치, 유니콘의 털. 이 지팡이를 수식하는 모든 언어는 무의미하다. 그 지팡이가 그녀의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1-2. 이 지팡이는 그녀의 친조모가 사용하던 것이다. 그녀는 마리아가 올리밴더의 가게에서 지팡이를 맞추고 돌아온 날, 사망했다.
1-3. 마리아는 이미 오리나무 지팡이에 선택받은 상황이었다. 다만 너무나 빈곤했던 그녀의 부모는 지팡이를 환불하고 마리아에게 막 주인을 잃은 지팡이를 쥐여주었다.
1-4. 보통 물푸레나무 지팡이를 물려주지 않는다. 그 지팡이들은 고집이 세서 양도할 수 없기 때문이다.
1-5. 말을 듣지 않고 위력도 약한 지팡이를 쥐고, 얼마나 고생을 했던지.
1-6. 1학년이 끝나고 나서야 겨우 적응이 됐다더라.
1-7. 사실 여전히 완벽하게 제 뜻대로 움직이진 않는다.
2. 로이드(Lloyd)
2-1. 큰 부는 없지만, 역사는 깊은 순혈가문.
2-2. 그녀의 아버지가 머글과 결혼하면서 안 그래도 없는 살림에 돈 한 푼 없이 쫓겨났다.
3. 가족
3-1. 아버지는 집안만 믿고 흐지부지 학창시절을 보낸 멍청이. 집안에서 쫓겨나면서 그에게 남은 건 무엇이었나. 그를 귀애하던 마리아의 친조모가 몰래몰래 챙겨준 덕에 입에 풀칠은 했던가. 종래에 그는 도박에 손을 댔다.
3-2. 그런 아버지의 겉가죽에 홀려 결혼식을 올린 어머니. 머글. 남편을 보고 눈물짓고 자식들에게 한풀이하는, 그녀도 좋은 부모는 아니었다.
3-3. 10살 많은 오빠. 그녀의 망토는 그의 것. 가족의 식비, 동생의 학비, 아버지의 부채 탕감. 전부 그의 어깨에 올려진 짐들. 가족 중 누구보다 따뜻하고 정 많은 사람이지만 얼굴 볼 일이 많지 않다.
3-4. 7살 많은 언니. 슬리데린이었다. 졸업하자마자 학교에서 만난 돈 많은 순혈 남자와 식을 올려 집을 떠났다. 편지도, 전화도 끊긴 지 오래다. 마지막으로 얼굴을 본 것이 언제더라. 결혼식에도 가지 못했다.
3-5. 우습지만 그들은 모두 좋은 사람이었다. 어쩔 도리가 없는 곤궁함에 조금씩 인간성을 내려놓았을 뿐. 마리아는 그중에서도 가장 약하고, 어리니. 갈 곳 없는 신경질은 누구에게 향했을까?
4. 혼혈
4-1. 차별이 있던가. 혈통에 대한 조롱보다 가난에 대한 조롱이 앞섰다.
4-1-1. 부잣집 도련님들이 으레 말하고 했다. 우리 집 하녀 자리가 비는데, 가끔 더한 말을 듣기도 했다. 돈 줄 테니 나랑 만나지 않을래?
4-1-2. 마리아는 그저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모욕에 비해 담담한 반응이었다.
4-2. 신경 쓰지 않는다. 혈통이 밥 먹여주지 않으니까. 고귀한 순혈이라는 제 아비는, 멍청이이지 않은가. 그들이 말하는 순혈우월주의의 훌륭한 반례가 너무나 가까이 있었다.
5. 생일
5-1. 4월 6일. 양자리
5-2. 탄생화는 아도니스, 영원한 행복.
5-3. 탄생석은 다이아몬드. 사랑, 불멸.
6. 가난
6-1. 그녀에게 달라붙은 꼬리표. 떨어지지 않는다.
6-2. 태어나서 지금까지, 가난하지 않은 적이 없었다.
6-3. 작년 부활절 휴일, 집으로 돌아간 그때, 길게 기르던 머리를 잘라다 팔았다. 다 떨어져 더이상 읽을 수 없게 된 마법의 약 교과서를 사기 위함이었다.
6-4. 그 전까지 그녀의 모든 교과서는 언니, 오빠의 것 중 그나마 멀쩡한 것들을 골라 사용했으니.
6-5. 다시 머리를 기른다. 내년 2월에 순간이동 수업을 받기 위해서.
6-6. 그래도 꿋꿋하게. 웃으면서. 부끄러운 일이 아니니까. 그것은 그녀의 잘못이 아니지 않은가.
7. 성적
7-1. 극과 극을 나누는 성적.
7-2. 어둠의 마법 방어술: O, 마법: O, 마법의 약:O, 변신술: E, 마법의 역사: E, 천문학:E, 약초학:E
7-3. 점술: P, 산술점:T
7-4. 취직에 필요한 과목과 필요하지 않은 과목을 대하는 태도가 확연히 다르다.
8. 애완동물
8-1. 회색 부엉이, 클로드.
8-2. 오빠가 기르던 것.
8-3. 가족들은 사룟값 때문에 달가워하지 않는다.
8-4. 편지배달용, 그렇지만 그녀는 종잇값이 아까워 편지를 쓰지 않는다.
9. 패트로누스
9-1. 불가.
9-2. 그야 행복한 기억이 없는걸. 줄곧 가난에 허덕이는 삶이었으니.
10. 꽃을 사랑한다.
10-1. 머리를 팔아 책을 사고 남은 돈, 어디에 썼을까. 마리아는 그 돈으로 꽃이 가득 찍힌 사진 책을 샀다. 직접 보진 못하니 사진으로라도.
10-2. 튤립, 아네모네, 알리움, 물망초... 꽃말을 속속들이 꿰고있다. 그녀의 몇 안 되는 취미.
10-3. 꽃집 주인이 되고 싶었다. 하지만 그걸론 먹고살 수 없잖아.
11. 도서관 가장 구석 자리.
11-1. 보이지 않을 때, 그곳에 있었다. 눈에 띄지 않게 숨을 죽이고 그곳에 있었다.
11-2. 퀴디치 경기 날, 호그스미드 방문 날. 마리아는 언제나 도서관에 있었다.
11-3. 퀴디치를 보면 뭐하리, 빗자루 없는 서러움을 다시 한 번 느낄 뿐이지. 호그스미드에는 무엇하러 가, 구경밖에 하지 못할 텐데. 버터맥주는 입에 대지도 못할것이다. 그런 비참한 기분을 느끼느니 차라리.
12. 동정, 지긋지긋하다.
12-1. 불쌍하네, 도와줄까? 이거 너 줄게. 이런 말들, 따라붙는 안타깝다는 시선. 가끔 등 뒤에 꽂히는 비웃음과 눈초리에 평생을 시달렸다.
12-2. 필요 없어. 유약한 소녀는 그 한마디 못하고 마냥 웃어 보이고 말더라.
:: 소중한 존재 ::
요셉 로이드, 마리아의 오빠.
그가 없으면 마리아의 학비는, 클로드의 사료는, 필기구값은, 누가 지불하지? 사랑하는 가족이기 전에 그는 그녀에게 희망과 다름없다. 가장 보호자다운 가족인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