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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고난 건 아무짝에도 쓸모없지. 나를 보세요? "

:: ​외관 ::

아마 대부분의 마법사들은 그의 얼굴만 보아도 기숙사를 알아차릴 수 있을 것이다. 아, 슬리데린이구나. 좋은 뜻이 아닌 나쁜 뜻으로.

참 교활하게도 생겼다. 팔八자로 내려간 눈썹과 그 반대로 올라간 눈꼬리, 그리고 한껏 비죽여 웃는 입매마저도 그를 간사해 보이게 만들었다. 반짝이며 빛나는 눈은 선명한 황색이라 마치 뱀의 그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핏기 없이 허옇게 뜬 피부는 가끔 푸석푸석한 티를 내보였으며 입술은 항상 색 없이 거스러미가 일어나 있어 가끔씩 뜯어내다가 피를 보기도 했다. 살짝 곱슬기가 있는 머리칼은 백색에 가까운 은색을 띠고 있다. 결이 좋은 머리의 끝자락을, 그는 그가 가장 좋아하는 자색으로 물들였다. 게다가 오른쪽의 옆머리만 길게 길러 땋아내린 다소 언밸런스한 머리 스타일과 눈앞을 가리고 있는 분홍색의 안경테까지 종합해보면, 그는 화려하면서도 경박해 보이는 얼굴을 가지고 있다 할 수 있겠다. 안경에 알이 없다는 걸 알면 더욱 그러해 보인다. 이거요? 그냥 장식용인데. 그런 말을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히죽이며 내뱉는다. 타인의 시선으로 보자면 철없는 겉멋이라 할 수 있겠지만 그는 하루도 빠짐없이 안경테를 착용하고 나타났다. 길쭉한 양손에 낀 흰색의 얇은 반장갑 또한 그러했다. 손등을 채 다 덮지 않는 장갑은 잠들거나 씻을 때가 아니면 벗겨지는 일이 극히 드물었다. 흉터 같은 건 없지만. 그냥 보여주기 싫네요? 어쩌지. 그렇게 말하며 지팡이를 손가락 사이에 끼워 장난스럽게 돌리는 일이 다반사였다.

교복은 항상 니트까지 챙겨 입었지만 셔츠의 윗부분이 잠겨있는 경우는 없었다. 항상 쇄골이 보일 정도까지 단추를 풀었으며 반쯤 흘러내리는 망토도 그저 내버려 두었다. 넥타이나 망토를 빼놓지 않는 걸 다행으로 여겨야 할까. 신발까지 답지 않게 윤기나는 검은 구두를 신고 있는 걸 보면 역시 슬리데린은 슬리데린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특이한 점이 있다면 겨울에도 절대 목도리는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나는 목에 뭐 감는 거 싫어. 당신 가질래요? 제 몫의 목도리를 선뜻 건넬 만큼.

 

 

 

 

 

:: 이름 ::

 

아리아드네 L. 윈터차일드 / Ariadne Lisianthus Winterchild

 

 

:: 성별 ::

 

 

 

:: 키 / 몸무게 ::

 

173cm / 저체중

 

 

:: 소속 기숙사 ::

 

슬리데린

 

 

 

:: 학년 / 나이 ::

 

7학년 / 18세

 

 

:: 성격 ::

 

 

나는 약해. 약하기 때문에 나에게 세상은 무겁기만 하고 당신은 강하기에 세상은 가벼워. 나는 가벼움을 참는 것이 어려워.

/밀란 쿤데라,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01.  슬리데린의 수치

그는 어떤 행동을 하든 경박하고 가벼워 보였다. 얼굴 생김새만큼은 슬리데린이지만 행동은 차라리 철없는 그리핀도르에 가까웠다. 거의 디폴트 표정이라 할 수 있는 샐쭉하게 웃는 모습과 춤추는 듯 가벼운 발걸음, 요란한 존재감, 아리송한 반존대가 그러했다. 나 지금 피곤해. 당신은 어때요?  눈을 휘어 웃으며 내뱉는 말은 결코 예의 바르다거나 기품 있다고 볼 수 없을 지경이었다. 누군가가 그 말버릇에 대해 지적하면 그저 웃으며 어깨를 으쓱였다. 때문에 사람들이 그를 경박하다고, 심할 경우에는 천박하다고 생각하는 건 어쩔 수 없는 노릇이었다. 실제로 그는 아무 생각 없이 사는 것처럼 보였고 여기저기 참견하며 돌아다녔으며 손바닥 뒤집듯이 생각을 바꿨기 때문이다. 거기엔 그 특유의 나른함과 게으름도 한몫했는데, 그는 의외로 머리가 좋았음에도 천성이 게으른 건지 아니면 여유로움을 위장하고 있는 건지 할 일을 한껏 미뤄두다가 종종 과제 마감 시기를 놓치곤 했다. 수업시간에 지각도 자주 해서 기숙사 점수를 까먹는 일은 다반사였다. 주위 사람들의 시선이 좋을 리 없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반성하는 기색조차 없는 걸 보면 얼굴 가죽이 어지간히 두꺼운 모양이라며, 슬리데린의 고지식한 몇몇 사람들은 그를 슬리데린의 수치라고 부르곤 한다. 그는 전혀 신경 쓰지 않았지만. 되려 나른한 목소리로네에, 그건 모자한테 가서 따지든가? 라며 대꾸하곤 했으니 남의 성질 돋우는 데에도 재능이 있다고 볼 수 있겠다.

 

02. 차갑게 타오르는

하지만 그가 항상 웃고만 있느냐 하면, 그건 아니었다. 성격답게 남들과 마찰을 빚을 때가 많았는데 그럴 때마다 평소처럼 웃으며 비꼬는 화술을 마음껏 펼쳐 보이다가도 어느 한계선을 넘어서면 입을 꾹 다물었다. 그리고 입 밖으로 나오는 건 상대를 깔아보는 듯한 반말과 서늘한 목소리뿐이었다. 때문에 그는 만만해 보이고 웃기지도 않는 사람이지만, 표정을 굳힐 때면 무서워진다는 걸 적어도 같은 슬리데린 학생이라면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물론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빙글거리는 웃음을 짓곤 했지만. 성질을 따지고 보자면 다혈질에 가까우나 뜨거운 불보다는 차라리 식어가는 빙하에 가까운 모습이다.

 

03. 그럼에도 종잡을 수 없는

그는 기본적으로 타인에게 친절했다. 자신에게 시비만 걸지 않는다면 언제까지고 웃으며 잘 대해줄 자신이 있었다. 물론 그 가벼워 보이는 웃음마저도 천박하다며 싫어하는 사람들이 있기 마련이었지만 어쨌거나 그는 다정하게 대하려고 최선을 다한다. 하지만 가끔은 그 선을 알지 못하는 듯 과하게 참견하거나 질문을 해대어 상대를 기분 나쁘게 하는 일도 허다했다. 타인이 그로 인해 기분 나쁘다는 기색을 드러내면 깔끔하게 제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할 것이다. 거기에 대고 슬리데린의 수치라느니 쓸데없는 말을 내뱉으면 얘기가 달라지겠지만. 그의 친절함은 특히 저보다 학년이 낮은 학생들에겐 그 정도가 더 커졌는데, 저보다 키가 작은 아이들과 이야기할 때는 허리를 숙여 시선을 맞추는 게 기본자세였으며 머리를 헤집어준다든가 품 안 가득 안아주는 스킨십도 거리끼지 않았다. 그는 또한 경박하다는 서술어에 걸맞게 장난기가 많았다. 가끔 타인을 자기, 달링 등으로 부르며 상대가 당혹스러워하는 걸 즐기는 것 같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가끔 답지 않게 남들에게 보이지 않는 벽을 드러내곤 했다. 타인의 벽은 아무렇지 않게 부수고 들어가려는 주제에 제 주위에는 견고한 돌담을 쌓아올리다니 몹시도 교활하고 이기적인 사람이 아닌가. 때문에 한없이 가볍고 다가가기 쉬운 사람 같으면서도 그는 제 진심을 드러내 보인 적이 거의 없다시피 할 정도이다. 자신에 대해 말하기보다는 타인에게 답을 유도하는 타입이니 도저히 어디로 튈지 종잡을 수 없는 사람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 특징 ::

 

00. About

2월 22일 :: 물고기자리 :: Rh+ AB형

 

01. 내놓은 겨울아이

 

뱀은 허물을 벗잖아요? 그거 실은 목숨 걸고 하는 거래요. 목숨 걸고 몇 번이고 죽어라 허물을 벗다보면 언젠가 다리가 나올 거라 믿기 때문이래요, 이번에는 꼭 나오겠지, 이번에는, 하면서. 이 세상에는 다리를 원하지만 허물벗기에 지쳐버렸거나 게으름뱅이거나 벗는 방법을 모르는 뱀이 수없이 많다는 거죠. 

/미야베 미유키, 화차

 

영국의 윈터차일드 가문. 혈통을 지독히도 따지며 핏줄의 유지를 위해 철저히 순혈인 마법사들과만 혼인 후 후계를 보고 있는 집안이다. 그 성질처럼 대부분의 사람들이 슬리데린 출신이었다. 가문의 이름답게 모든 구성원들이 11월~2월 사이의 겨울에 태어났으며 직계인 사람들은 눈처럼 흰 백은색의 머리칼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노인네도 아니고 말이에요. 이 색 마음에 안 들어. 그는 그렇게 말하며 색을 들여버렸지만. 특이한 점이라면 윈터차일드 가의 모든 사람들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미들네임으로 꽃의 이름을 지니게 된다는 점이다. 그리고 그 이름은 일종의 아명 兒名 이 되기도 한다. 10살이 되기 전까지는 그도 아리아드네가 아닌 리시안셔스로 불렸으니. 또한 그들은 성별에 관계없이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인물들의 이름을 새로이 태어나는 아이들에게 붙여주었다. 여자아이가 하데스의 이름을 가져가기도 했고 남자아이에게 아프로디테의 이름을 붙이기도 했다. 그도 예외는 아니어서 아버지와 조국을 배신하고 사랑을 택한 여인, 아리아드네의 이름을 가지게 되었다. 원래 사람은 이름답게 살게 되는 거라고, 그는 제게 아리아드네의 이름을 붙여준 부친을 속으로 비웃었다. 그러게 이왕 지을 거면 신의 이름이나 주실 것이지, 꼴이 이게 뭐예요. 응? 그는 겨우 혈통 따위로 사람을 판단하는 집안사람들을 증오했다. 그 자신이 순수 혈통 가문의 직계이면서도 말이다. 그래서 오히려 더 경박한 모습을 보이며 머리를 물들이고 요란한 안경을 쓴 채 학교에서 성실하지 못하게 지내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의 가문에서 그는 거의 반쯤 내놓은 사람이었다. 위로 훌륭한 형과 누나들이 있으니 그에게 거는 기대는 거의 없을 정도였고 그는 차라리 반갑다는 듯 그 기대조차 충족시키지 않았다.

 

02. 리시안셔스, 훌륭한 조연

얇은 꽃잎을 가지고 있는 리시안셔스는 장미만큼이나 널리 사용되는 꽃이지만 그 이름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다른 화려한 꽃들에 비해 비교적 단정한 모습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홀로 쓰이기보다는 장미와 같은 화려한 꽃과 함께 배치해두어 그들을 더욱 반짝이도록 도와주는 조연 역할을 하기 때문. 그는 제 모습이 리시안셔스의 그것과 같다고 항상 생각해왔다. 어떤 꽃과 함께해도 어색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품위를 더해주는 꽃. 다른 점이 있다면 리시안셔스는 그 자체로도 훌륭히 아름다운 꽃이지만 그는 그저 남들과 비교되는 가벼운 태도와 천박함으로 타인을 돋보이게 한다는 사실일까. 삶에서 그는 단 한 번도 주연인 적이 없었다. 그래서 그는 그의 미들네임임에도 불구하고 리시안셔스를 좋아하지 않았다.

 

03. 패트로누스

게으르고 주변 평판이 좋지 않음에도 그의 성적은 괜찮은 편이었다. 이론보다는 실기에 강했다. 때문에 고난도의 마법임에도 패트로누스를 불러낼 수 있었다. 하지만 왜인지 요즘은 전보다 오랫동안 불러내긴 힘든 눈치이다. 그의 눈매와 똑 닮은, 덩치 큰 표범의 모습을 하고 있다. 색이 있다면 자신의 머리칼처럼 새하얀 설표가 아니었을까, 그는 종종 생각하지만 어찌 되었든 패트로누스 또한 흰색이므로 제 좋을 대로 설표일 거라 확신하는 중이다.

 

04. 애완동물

기숙사 방 안에서 손바닥보다도 작은 흰머리 오목눈이를 키우고 있다. 이름은 가문에서 짓는 것처럼 꽃의 이름을 따와 다포딜 Daffodil 이라 지어주었다. 흰색의 수선화와도 같은 새는, 새장 문이 항상 열려있음에도 제 주인을 알아보는 것처럼 그의 곁에서 떠나지 않는 귀여운 아이였다. 그가 다포딜을 아끼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05. 지팡이

층층나무Dogwood :: 불사조의 깃털 :: 13인치 :: 나긋나긋한

느릅나무Elm로 만들어진 우아한 지팡이를 2학년 때까지만 해도 사용했었지만, 그는 지팡이가 저를 선택하지 않았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순수 혈통만이 다룰 수 있다는 터무니없는 소문이 도는 지팡이 재료임에도 불구하고 그 지팡이는 도저히 제 말을 듣지 않았던 것이다. 나에게는 타고난 품위 같은 건 없던 모양이지요. 결국 그는 다른 지팡이가 저를 선택할 때까지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는 수밖에 없었다. 새로이 만난 층층나무로 만들어진 지팡이는 시끄럽기 그지없어서 요란한 그와 닮아있었다. 불사조의 깃털이 들어간 까다로운 지팡이에게 그는 처음부터 충성을 요구하지 않았다. 그저 그가 원했던 대로 지켜보았을 뿐. 그러자 지팡이는 그 태도가 마음에 들었는지 먼저 서서히 고개를 숙이기 시작했다. 주문을 외울 때마다 장난스럽게 흔드는 손놀림, 손가락 사이에 끼워 한 바퀴 돌리는 행위 등을 지팡이도 좋아하는 듯 마법을 쓸 때마다 손에 딱 맞게 감겨오곤 했다. 그의 대범한 성격답게 길이는 조금 긴 편인 13인치. 나긋나긋한 모습조차 주인을 닮았다. 하지만 만약 타인의 손에 넘어간다면, 성질을 있는 대로 부리며 멋대로 날뛸지도 모르는 일이다.

 

06. 성적

 

5학년 O.W.L. 성적

마법 E

변신술 O

약초학 E

어둠의 마법 방어술 O

고대 룬문자 P

마법약 E

신비한 동물 돌보기 O

천문학 P

마법의 역사 A

 

07. Like and Hate

단 음식을 좋아한다. 허니듀크까지 나가본 적은 별로 없지만 개구리 초콜릿이나 버터 맥주, 초콜릿 가마솥을 특히 좋아하는 편이다. 그 외에도 단 음식이라면 가리지 않고 잘 먹을 정도. 어느 음식이나 가리지 않고 잘 먹는 편이었지만 의외로 호박을 싫어한다. 호박 파이, 호박 주스는 입에 대지도 않으며 항상 음식 안에 호박이 들어있나 확인하고 먹곤 했다. 마법사들은 대체 왜 그렇게 호박을 좋아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니까요.

화려하고 요란한 장식품들을 좋아한다. 그의 머리색이나 안경테를 보면 알 수 있듯, 반짝반짝한 보석이나 레이스, 프릴 등도 좋아했다. 물론 제가 입는 건 사절이고, 그냥 구경하는 정도로만.

제일 좋아하는 색은 자색이 조금 섞인 분홍색. 왜 분홍색 교복은 없는 거지? 7년 동안 호그와트에 다니며 입에 붙은 불만사항이었다.

동물이라면 종류를 가리지 않고 좋아하는 편이었다. 신비한 동물 돌보기에서 O를 받은 것도 그 덕일 것이다.

 

08. ETC

타인을 꼬박꼬박 당신이라고 지칭하지만 같은 학년의 학생은 가차 없이 '너'로 불렸다. 그에게는 일종의 친밀감 표현이겠지만 당하는 사람은 어떨지 아무도 모를 노릇이다.

그는 다들 잠든 새벽 시간을 좋아했다. 고요한 침묵의 시간에서 제 애완동물인 작은 흰머리 오목눈이를 쓰다듬을 때만큼 행복할 때가 없었다. 아마 그의 유일한 취미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 외에도 양피지에 낙서를 끄적인다든가 낮잠을 자는 것도 즐겨 했으며 그럼에도 여가시간에 책을 들여다보는 일은 없다시피 했다. 그건 수업시간에만 봐도 지겨워지는 것 아닌가요? 결코 모범적인 학생은 될 수 없는 말버릇이었다.

양손을 덮은 반장갑을 거의 벗지 않았다. 흉터는 없다는 말은 진실인 것 같았으나 왜인지 그는 손을 보여주고 싶어 하지 않았다. 더러운 거 봐서 뭐 하려고. 자조적인 미소를 짓기도 했다. 알도 없는 안경테를 추켜올리는 모습이나, 가끔 말이 막히면 길게 내려오는 머리카락을 손가락으로 배배 꼬아 돌리는 모습 또한 습관이라면 습관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가 들어가야 할 기숙사를, 모자는 쉽게 정하지 못 했다. 그리핀도르라기엔 용맹함보다는 무모함이 더 걸맞았고, 후플푸프는 절대 아니었으며 래번클로라 하기엔 조금 부족했다. 결국 남은 것이 슬리데린이었는데, 그는 집안사람들의 거의 다 슬리데린이었으므로 차라리 슬리데린인 것이 편하겠다 싶었다. 결국 모자는 애매한 목소리로 슬리데린을 외쳤다.

변신술 성적은 좋은 편이었으나 애니마구스 여부는 없다.

 

 

 

:: 소중한 존재 ::

 

그에게 있어서 무엇보다도 소중한 존재는 다름 아닌 머글 여자이다. 집안 사정으로 인해 9살 때까지 시골에 머물며 머글들의 문화 속에서 살았던 그는 같은 동네에서 꽃집을 운영하고 있던, 저보다 열 살 가량 많았던 머글 여자와 만나게 되었고 지금까지도 편지를 주고받으며 연을 잇고 있다. 그녀에게는 마법의 존재조차 알려줄 수 없는 형편이고 이름 마저도 미들네임인 리시안셔스로 알려주었지만, 방학이 되어 집으로 갈 때마다 꽃집에 들러서 만나고 오는 듯. 그녀가 위험에 처한다면, 글쎄. 아마 여유로움을 가장하고 있던 웃음은 집어던지고 당장에라도 학교 밖으로 빠져나가지 않을까. 그에게 있어서는 친구 이상의, 부족했던 모성을 채워주는 존재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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